대표작:《프로듀스 101 시즌2·3·4》, 《아이돌학교》, 《소년 24》
왜 안준영 PD는 ‘아이돌 오디션 예능의 서사와 팬덤 구조를 만든 기획자’인가?
안준영 PD는 ‘국민 프로듀서’라는 시청자 참여형 포맷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꾼 연출자로 평가됩니다. 대표작 《프로듀스 101》 시즌2, 3, 4를 통해 각각 Wanna One, IZ*ONE, X1 같은 실존 그룹을 탄생시키며, 단순한 서바이벌 예능이 아닌 ‘대중이 키우는 아이돌’이라는 신개념을 현실화시켰습니다.
그는 아이돌의 탄생 과정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화된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하고, 미션-성과-피드백-투표라는 반복 구조를 통해 팬덤의 감정 개입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연출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예능을 콘텐츠 이상의 ‘응원과 소유의 감정 시스템’으로 바꾸었고, 이는 오늘날 K-pop 팬덤 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장 배경과 연출 커리어
안준영 PD는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Mnet 소속으로, 2010년대 중후반 본격적인 연출자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초기에는 《소년 24》 같은 실험적 아이돌 프로그램에서 무대 편집과 서사 연출을 담당하며 감각을 다졌고, 이후 《프로듀스 101 시즌2》부터 본격적인 대중적 인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는 카메라 앵글의 감정 설계, 시청자 투표 시스템과 미션 설계의 조화, 참가자의 스토리 배분 및 중심 캐릭터 부각 능력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였습니다. 또한 아이돌 콘텐츠의 경우 음악, 무대, 리액션, 서사, 팬서비스라는 다층적인 콘텐츠 구조가 필요한데, 안준영은 이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조율할 수 있는 PD로 평가받아왔습니다.
다만, 그는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논란으로 인해 법적 책임을 지게 되었으며, 이는 향후 그의 제작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연출 포맷 자체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다수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작과 연출 스타일
《프로듀스 101》 시즌2~4는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으며, 안준영 PD는 여기에 서사의 감정과 리듬을 부여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100명 이상의 참가자 중 시청자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인물을 조기 선별하고, 편집과 자막, 음악 등을 통해 해당 캐릭터가 서사에서 중심을 잡도록 유도하는 ‘캐릭터 설계 중심 편집’에 능숙했습니다.
또한 무대의 긴장감 있는 연출, 결과 발표의 극적 완급 조절, 트레이너와 참가자 사이의 서브 서사 구성 등도 안준영식 연출의 핵심 요소입니다. 그는 무대 위 퍼포먼스를 단순한 경연이 아닌, 하나의 완성된 드라마처럼 구성하며, 시청자에게 ‘선택의 책임’과 ‘성장의 동행자’라는 감정적 몰입을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의 《프로듀스 101 JAPAN》 시리즈와 중국의 《청춘유니》 등 다양한 포맷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평론과 대중의 평가
안준영 PD는 "감정 서사를 설계하는 오디션 장르의 리스크 테이커", "아이돌 콘텐츠의 정서를 구조화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소비를 투표와 클립 조회, SNS 반응까지 포함한 종합적 참여형 모델로 설계하여, 기존 방송 중심의 팬덤 소비 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투표 조작 사건으로 프로그램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고,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자로서의 기술력과 포맷 설계 능력, 아이돌 오디션 서사의 정교함은 별도로 인정받고 있으며, 해당 포맷은 글로벌 OTT와 케이팝 산업 전반에서 여전히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향후 복귀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안준영 PD가 만들어낸 ‘참여형 아이돌 제작 서사’는 향후 수많은 제작자들이 참고하는 교본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